어은돌 낚시

요즘은 야간에만 촬영을 합니다.ㅠㅠ

지난 금요일(23일) 전날 야간촬영하고 .뒤늦게 일어나 나갈려고 하는데..금일 촬영이 취소되었다는 낭보를 접하고

후배와 같이 낚시를 하고자 태안 어은돌로 떠났습니다.^^
아휴.. 태안의 어은돌해수욕장은 너무 많이 다녀서......이젠 동네 주민들도 알아보는 분이 계시네요..ㅎㅎㅎ

어은돌 해수욕장에 도착하니 오후 5시인지라...시간상 조금있으면 일몰인지라...배띄우기는 무리이고, 일찍 캠핑모드로 들어갔습니다.

2초텐트인 와우텐트를 던져서 베이스 캠프를 만들었습니다.^^

부피큰것 빼고는 참 훌륭한 텐트입니다. 다음에는 퀘차텐트 하나 사야겠습니다. 그것도 지난번 캠핑에 갔더니 어떤분이 치는걸 봤는지...작은 부피가 와우보다 더 작아서 부럽더군요.

후배가 숯을 지피는 모습입니다.

저희는 낚시할때 꼭 해당지역 쓰레기 비닐 봉투를 20L를 하나 삽니다. 태안에 있는 농협에서 사니 한장에 300원인가 한것 같습니다.

낚시터나 캠핑할때는 가급적 쓰레기는 가져오는지 못하더라도...쓰레기 봉투를 하나 사서...인근 동네분한테 어느곳에 놓으면 수거하는지 물어보시면 대개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제가 잘나서 하는 말이 아니라....그게 기본이기에...

맨날 숯에다 구워만 먹다보니 좀 질려서...삼겹살을 훈제를 했봤습니다.
지난번 가족들과 캠핑갔을때....초대박을 쳤습니다.

저렇게해서 삼겹살을 훈제해서 줘더니...애들하고, 아줌마들이 난리나서 금방 몇근이 금새 동이난적이 있습니다.^^ 실제 구웠던 사람은 별로 못먹었다는...ㅎㅎㅎ
(대나무는 주변에 바다가에 쓸려온놈을 주워서...사용했습니다.)

이윽고 어은돌해수욕장에 해가 저물어 갑니다...
잉위맘스틴의 애절한 기타 연주가 생각나게 만들더군요.

이내 금방 사방이 온통 암혹으로 변했습니다.
바다 저멀리 어선의 불빛이 한점 점으로 변합니다.

분위기에 젖어

시를 한수 읆고 싶건만....아는 시가 없다는것이 서글프게 합니다.

대신 노래를 부르지만...끝까지 부를줄아는 노래가 없다는것이 더 서글프게하는 태안 어은돌의 밤입니다.ㅠㅠ

간단하게 삼겹살 훈제에 한잔 걸치고 모닥불을 피었습니다.
후배는 저렇게 모닥불을 펴서 지켜 보는걸 무척 좋아한다고 하더군요.

지난날을 뒤돌아보기도 하고, 앞으로의 미래도 생각하고...상념에 젖는다고 합니다.

저야...

모닥불옆에 감자가 언제 익을까하는 생각으로 상념따위는....^^

저렇게 구워먹는 감자가 얼마나 맛있는지...않먹어본 사람은 말을 하지마세요.^^ ..ㅎㅎㅎㅎ

날이 밝아..아침 7시에 배를 끌고 바다에 띄웠습니다.
처음 낚시대를 내리자마자.....덥썩 뭔가가 물더군요.

끌어올리는데....돌돌돌하는 느낌이 광어같습니다...역시나 광어입니다.

첫끝발이 개끝빨이라고...

지난번 왔을때의 악몽이 떠오릅니다.
그때도 시작하자 마자 잡고 나서...그 뜨거운 뙈약볕속에서 4시간넘게 허탕만 치던 악몽이 불연듯 떠오르더군요...ㅠㅠ

잡자마자...아침을 않먹었기에 아침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저하고 같이 다니는 후배와 약속중에..잡으면 먹고 못잡으면 굶는다는 묵시적 약조가 있기에...일단 잡았으니 아침을 먹기로 했습니다

아침식사용 광어.

사각 얼음위에 회뜬 광어를 올려놓고 먹는 아침식사입니다.

참...초고추장은 해찬들 초고추장이 짱입니다. 다 아시는 이야기지만서도....^^
쌈장은 풀무원...^^(제 입맛에는요.^^)

아침을 먹고나서...
낚시는 계속 이어졌습니다. 광어도 나오고, 우럭도 나오고 골고루 나옵니다.
이젠 제법 씨알도 좋아졌고, 활성도도 괜잖았습니다.

점심때가 다 되어서.....준수한 씨알의 놀래미 한마리가 낚여 나옵니다.
동네 수족관에는 조금만한 놀래미만 봤는데...이놈은 제법 큽니다.

원님 본김에 나팔 분다고....

이놈을 점심식사로 결정하고 또 바로 회를 뜹니다. 점심먹기전에 우럭2마리를 간식으로 먹었는데...그건 사진이 없네요.ㅠㅠ

후배님이 저를 위해 아가미 염통 찌르는 것을 선상교육을 시키는 중입니다.

흔들리는 조금만한 고무보트위에서도 한치의 오차도 없이 회를 뜨는 후배님은 정말 대단합니다.

저도 빨리 내공을 쌓야할텐데...배움의 길은 끝이 없는것 같습니다.
저칼은 제칼입니다.ㅎㅎㅎ(미국브랜드 벅스(BUCKS)건데....어럽게 구했습니다.

점심식사용...놀래미입니다.^^

점심식사 먹고....잠이 와서...배위에서 움크리코 꾸벅꾸벅 졸고 있는데....
갑자기 너울이 엄청 심해지더군요...깜짝 놀라 깨고보니...엄청난 너울입니다.
후배한테 물어보니...너울이 심한 지역이라고 합니다.

저는 낚시고 뭐고, 빨리 육지로 나가고 싶는 생각이 굴뚝같았지만.....
후배를 보니 그 엄청난 너울속에서도 낚시대를 드리우고 낚시를 합니다. ㅠㅠ

예전에 낚시책을 보니 어느 원로 낚시인이...6.25때...서울이 공산수중에 떨어져..서울시민들이 한강을 넘어 피난을 가는데...그 원로 낚시인은 한강변에서 낚시를 하니 지나가던....피난민들이 외계인 보듯했다는 말이 떠오를 정도로 후배의 열정은..못말리네요.ㅠㅠ

너울지역을 벗어나...(저는 너울지역 벗어날때까지 낚시는 고사하고...양손으로 보트양끝의 손잡이를 붙잡고 안절부절입니다. 이런경우는 또 처음 당하는지라...ㅠㅠ
얼마나 꽉 붙잡았는지...나중에 보니 손톱에서 피가 나는것도 몰랐더군요.ㅠㅠ )

한참을 낚시하다 보니...포인트를 이리 저리 옮겨 다니면서...간간히 우럭과 광어가 올라오는데...한 지역에서 2번이나 제 낚시미끼인 웜꼬리가 잘라져 나간것을 발견했습니다. ( 뭔가가 툭툭치는 느낌..)

후배가 불연듯..."형님 뭔가가 밑에 있어."
채비를 바늘이 작은것을 바꿔 끼우라고해서...작은바늘로 바꿔 끼웠더니...

그 이후에 상황은 정말 놀라운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놀래미들이 올라오기 시작하는데....놀래미들이 연실 올라옵니다.
낚시대를 넣을때마다...서로 순번결정하고 대기한것처럼...요동치면서 올라오는데... 장난아니게 올라옵니다.

미친듯이 올라옵니다.... 올라오는데...한 5분마다 준수한 놀래미들이 한마리씩 올라옵니다. ㅠㅠ

후배가 외치더군요...

"여긴 놀래미 밭이야..."

올라오다 바늘털이로 넣친놈들도 열마리는 족히 넘을듯합니다.

해는 저물어 일몰시간이 다가오는데...그와중에서 둘이는 약속이나 한듯이 ..한마리만 , 더..한마리만 외치면서..

못먹어도 고라는 심정으로 낚습니다....(낚시한면서..릴을 감아 올리냐고 ..오른쪽 어깨가 아픈적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해가 거의 저물어가기에...아쉽지만 낚시대를 접고....빨리 어은돌항으로 향했습니다.

후배가 잡은 조과입니다.

어은돌로 향할때...이미 해는 거의 지기 직전입니다. 슬러프는 물이 많이 빠져 오리지 못하고 백사장쪽으로 배를 몰아...

백사장에서 딩기돌이를 내려서 끌고오는대도 만선의 기쁨인지...힘들지가 않더군요.^^

해가 저물어가는 어은돌 방파제...

제 조과입니다. 33리터 코스모스 아이스박스에 2/3은 채운듯 합니다.

물고기들 피하고 내장을 손질하고...배를 접고..차에 싣고 서울로 올라오다....마늘을 팔기에 싼지도 비싼지 모르고, 사온 마늘입니다.
솔직히..와이프한테 좀 미안한감도 있고해서..ㅎㅎㅎ

와이프한테 물어보니 싸게 산거라고 하더군요...(5KG 2만원...^^)
집에와서 새벽까지 광어와 우럭, 놀래미를 또 손질하고 보니 새벽4시를 훌쩍 넘었네요.

손질한것을 처갓집과 형님네도 나누어주고...와이프도 내가 잡아온것을...선심쓰듯 막 나누어 주더군요.

처갓집에서는 매운탕과 구워 드셨는데...맛있다고 오늘도 남은것 마져 다 와이프가 주었다고 하네요.

하여튼 이번 조행은 힘들었지만...기억에 오래 남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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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어은돌 낚시

사진가:

심정훈

등록일: 2011-09-27 03:32
조회수: 8009 / 추천수: 673

서광훈

싱싱한 초자연산 횟감사진들을 보면서... 침을 서말은 삼킨 것 같네요.
배가 부를 지경이네요. ㅎ

2011-09-27
09:52:37

김성국

잊지못할 추억거리네요. 침이 고입니다.ㅋ

2011-09-27
14:25:14

박흥철

심사장님 정말 멋지고 부럽습니다.
저도 한 10년전즘에 바다낙시에 미쳤던적이 있는데 그냥 남 융내만 내다 말았습니다.
자기배로 직접 배낚시라....정말 꿈같은 멋진 취미십니다. 마냥....부럽습니다.

2011-09-27
17:39:20

심정훈

안녕하세요. 박흥철 사장님^^ 그간 별고 없으셨는지요.
뵙지가 어그제 같았는데....벌써 시간이 꽤 지났네요.^^

10년전 사장님 모습이 지금의 제모습이 아닌가 싶습니다.ㅎㅎㅎ
예전에는 가끔씩 갯바위나 백사장 원투,좌대 낚시해도 그냥그냥 손바닥만한것 잡았을뿐인데...

작년인가부터 지인들 고무보트, 콤비보트를 얻어탔습니다. 일단 바다로 배끌고 나가면 꽝이 없더군요.
기본적으로 배불리 먹을뿐더라...집에도 몇마리씩 가져가 생활낚시를 했는데....

매번 남의배를 얻어탈려고 하니까...
눈치도 보이고, 선비라고 해서 기름값조로 돈도 내고 하는데....기왕 그럴바에는 앗싸리 내배도 하나 장만했습니다. 이나이 먹고 남 눈치 보는게 정말 싫더군요.

돈이 많이 부족해서 올해 정부 모처에서 발주한 남도갯길 6천리 테마 2달동안 촬영하는 차에 ....
3끼 먹을것 2끼먹고, 여관비 아낄려고 찜질방에서도 자고, 아예 나중에는 백패킹용 텐트에서 자면서...
버너에 라면 끓여가면서...흑흑흑..

악작같이 경비모아서 엔진(도하츠 9.8마력)과 하이파론 쿠마보트(310) 구비했습니다.
그열정으로 공부를 했으면, 서울대는 못가도 연고대는 갔었을텐데.....

2달동안의 고생한것을 글로 쓰자면.....심청이 임당수에 빠져죽는 애절한 내용으로 삼국지 분량이 나오는 관계로 생략하겠습니다.^^
아직 조종면허가 없는 관계로 지금은 후배의 2.5마력으로 멀리 못나가고 근해에만 돌아다녀도...
먹을만치 잡습니다. 재수 좋으면 또 많이 잡고요.

나중에...면허따면...기회가 되면 사장님 모시고 한번 태안에 가서 광어나 우럭좀 잡을까요.^^

2011-09-27
19:26:09

정도헌

놀래미 먹고 싶네요..ㅠㅠ 씨알도 좋고 풍경도 좋고^^ 부럽네요...
이놈의 취미는 자빠 자는거라..ㅠㅠ 큰일이네요..ㅎㅎㅎ

2011-09-28
01:32:05

박흥철

말씀만 들어도 설렙니다.......기대하겠습니다..... 심사장님은 취미생활도 참 열정적으로 하시는것 같습니다. 전 심사장님 그런면이 참 존경스럽습니다.^ㅡ^
요즘은 직장이 좀 빡세게 나와서 가개를 마눌님한데 거의 맡기고 있는데....추석이후 매상이 신통치 않습니다. ㅠㅠ 막창값도 오르고.....

2011-09-28
22:40:52

김인중

참 재밋게 사십니다 ㅎㅎㅎ

2011-09-30
03:56:17

권기춘

심정훈 사장님 정말 부럽습니다.

박흥철사장님 요즘 전체적으로 막창집 매출이 줄어있는데
원육가격은 계속 상승해서 국내산과 동일한 가격대가 형성되었습니다.
수입업자들이 하루빨리 물량 수급을 원활하게 해주고
단가조정도 들어가 줘야할텐데....
어떻게 대응을 해야할지 저희같은 가공업자들도 참으로 난감합니다.
가격이 안정되면 바로 내리도록 하겠습니다.

2011-10-06
18:36:43

예슬아빠

아 예전엔 고기 취급도 안했다던 놀래미---
섬 놈 후배녀석 집에 놀러가 아버님이 바로 떠주신 그 놀래미로 회 맛을 알았더랬습니다

그 전엔 도대체 회를 왜ㅡ먹지???
암튼 뭐든 싱싱하고 맛 좋은놈을 먹고 나면 그 맛을 알죠

그때 후배 왈" 형 놀래미는 생선 축에도 안껴 혀-엉"
실제 횟집에서도 놀래미는 팔지도 않고 팔아도 가격이 쌌는데
요즘은 광어와 동급이더군요
광어도 예전엔 취급도 안해주던것이 일본사람들이 좋아해서
그 때부터 대접 받았다고---

2012-09-06
00: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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